차은택(48·수감 중)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증인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평소 크게 3가지 사업을 강조했다”며 “첫째는 한식문화와 관련한 ‘페랑디-미르’였고, 둘째는 아프리카 관련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최순실씨가 가끔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한 것이 ‘2017년, 늦어도 2018년에 통일이 될 거다. 중국 쪽에 문화교류사업에 해야 한다‘고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성격이 급하며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차씨는 증언했다. 최씨의 세 가지 아이디어 밖의 다른 아이템을 차씨 등이 이야기하면, 최씨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주의깊게 듣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최씨는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느냐”고 묻자 차씨는 “거의 같은 이야기만 반복한다”고 답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