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블랙리스트 희생양된 장애인 문화예술계 어쩌나

입력 2017-01-23 16:35 수정 2017-01-23 19:15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61·구속 기소)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정황이 특검에 의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법조계와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검은 최씨가 장애계의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인물로 분류되고 있는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방귀희 대표(숭실대 사이버대학 교수)는 지난해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추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에 올랐다가 스스로 박차고 나온 인물이다. 방 대표는 이명박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문화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방 대표는 “(내가)블랙리스트에 오른 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장애인문화예술을 담당한 공무원이 한직으로 발령난 것도 이해가 안된다”며 “김종 전 차관의 구속사태를 지켜보면서 이제서야 기형적인 상황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에서 대학로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이음센터)를 건립하는 일에 여념이 없던 한 관계자는 갑자기 도서관으로 발령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