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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고용해 음악을 연주 한다는 것이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실상을 따져보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여 장애인 연주자를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대치과병원은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으로 주차, 환자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을 고용해 왔다. 작년 2월부터는 콜센터 용역을 직영화하면서 장애인 근무자를 고용하여 진료예약 및 전화상담 업무를 맡기고 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적합한 직무가 마련되지 않아 고용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면서도 고객만족도와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문화적 관점으로 직무에 접근한 것이 음악공연이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이번 정기 음악회를 위해 지난해 12월 자폐 2급의 중증장애인 연주자 이종원씨를 고용했다. 이씨의 주 업무는 진료가 없는 점심시간 동안 1층 로비에서 연주를 통해 차갑고 긴장된 병원의 분위기를 보다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완호 서울대치과병원 총무과장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불합리한 인식을 깰 수 있도록 병원 내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를 개발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