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공개하면 됩니다’ TV광고 방영 논란

입력 2017-01-23 10:43

[사진] 메디톡스가 지난 21일부터 새로 선보인 TV광고 영상물. 메디톡스는 이 광고를 통해 국내 각 사업자들이 보유 중인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최근 불거진 보툴리눔 균주 도용 시비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해 국내 관련 사업자들이 보유한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는 TV 광고를 지난 21일부터 공중파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메디톡스 측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독소’인 보툴리눔 톡신을 다루는 국내 기업들이 난립한 가운데 한국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사가 보유한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객관적인 방안임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TV광고물을 제작, 방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일명 ‘보톡스’를 상업화한 회사는 메디토스를 포함 총 4개사이고, 이를 시장 신규참여 계획을 천명한 회사도 4~5개사에 이르는 실정이지만, 자사 외에는 어떤 기업도 보툴리눔 균주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등에 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게 메디톡스 측의 주장이다.

메디톡스 측은 특히 국내 모 제약사가 보유한 균주의 경우 독소 유전체군 염기서열 1만2912개가 시기와 장소에 있어 출처가 전혀 다른 자사 균주와 100% 일치해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유전체 염기서열은 특정 생물체를 나타내는 고유한 식별표지라 할 수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해당 생물체가 무엇인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관련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짧은 시간과 비용으로도 미생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툴리눔 균주 기원의 규명은 업체들간의 이권 다툼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크게 도약하기 위한 굳건한 토대를 쌓는 일”이라며 “생물학적 제제는 복잡한 생물체에서 나온 물질을 원료 또는 재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제제의 특성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선택, 처방하기 위하여 그 기원을 분명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