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 전말이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나오는 핵심 증인의 입을 통해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24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 7차 공판을 열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노승일 전 부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가 다녔던 스포츠마사지센터의 원장으로 알려졌으며 최씨 추천으로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내부 고발자로 알려진 노 전 부장은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의 위증 지시 통화 내용을 폭로했다.
정 전 이사장과 노 전 부장의 입에서 최씨가 재단 운영 및 인사에 깊이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에는 최씨와 조카 장시호(38)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2차 공판이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이영국 상무의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최씨, 장씨, 김 전 차관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김 사장 등이 어떤 압력을 받아 영재센터에 10억원대의 후원을 하게 됐는지 당시 정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이날과 25일 변론기일을 열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한다.
헌재는 23일 김 전 차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앞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 신문은 25일 진행된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인 권성동(57·사법연수원 17기)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심판 절차를 단축시키기 위해 대다수 증인을 철회하고, 특검수사기록등본 송부촉탁도 않기로 했다”고 밝혀 헌재 심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