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열차 바퀴에서 불꽃... 일부 승객 직접 문 열고 대피

입력 2017-01-22 13:16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대기 방송에도 불구하고 직접 열차 문을 열고 대피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해당 열차 기관사는 역에 들어오던 순간인 오전 6시28분쯤 열차 바퀴 부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발견했다. 기관사는 곧바로 열차를 정치시킨 후 안내방송을 통해 “큰 일이 아니니 기다려 달라”고 방송했다. 이어 관제와 연락을 취해서 열차 외부 상황을 확인하고 6시31분쯤 승객 대피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코크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열고,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일부 승객들은 탈출 후 “연기가 나는데도 대피 방송을 빨리 하지 않았다”며 서울메트로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니까 큰 화재인 줄 알고 승객들이 급하게 문을 열고 대피하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대피를 시키기 위해서라도 열차 외부 상황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쳐 6시31분에 대피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열차에 불꽃이 튀는 사고는 흔치 않은 경우”라며 “해당 차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차의 불은 20분 만에 꺼졌고, 50분간 지하철 2호선 운행이 중단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