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분노한 여성들… 전세계서 反트럼프 시위

입력 2017-01-22 10:39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가 거리 행진에 앞서 플래카드를 든 채 집결해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 차별적 발언 등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노르웨이 오슬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각국 여성들은 주요도시에서 거리행진을 하며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탈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여성 수십만 명이 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트럼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좌우가 뾰족한 핑크색 모자(pussyhat)를 쓴 채 거리를 걸으며 “여성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TV로 지켜본 시청자가 총 3100만명이라는 닐슨 통계가 나온 가운데 21일 각 도시에서 일제히 진행된 전국적인 반대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백악관 울타리를 가득 메워 담벽을 이룬 반대시위자들의 항의의 메시지들. AP/뉴시스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는 마이클 무어 감독과 팝스타 마돈나, 에미상 수상자인 여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등이 나서 연단에 올랐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등도 트위터 등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성운동가이며 저술가인 글로리아 슈타이넘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여성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들은) 우리의 가치를 위해 행진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하다(we are always stronger together)"며 여성들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시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여성행진에서 팝가수 마돈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은 끔찍한 순간"이라며 반대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분노한 여성들의 거리 행진은 미국 외에도 영국 런던, 노르웨이의 오슬로, 체코의 프라하, 덴마크의 코펜하겐,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이날 거리 행진은 지난해 11월 9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많은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에 여성들의 연대를 제안하면서 구체화됐다고 합니다. 

미국 유타주의 파크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선댄스 영화제 참가자들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행진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대회 조직위측은 “트럼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여성들이 더 고통을 느끼고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여성들이 정치를 향해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