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흩날리는 매서운 날씨에도 나라를 위한 기도회는 계속됐다.
국가기도연합은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13차 미스바구국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 간구했다.
오후 5시가 되자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른 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이땅에 이뤄지도록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어 등단한 안희환 서울 예수비전교회 목사는 창세기 32장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미움과 증오, 분노의 마음을 바꾸는 기도의 힘, 성령의 능력을 강조했다.
안 목사는 “다윗은 전쟁에서 거대한 골리앗을 보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만 바라봤다”면서 “이처럼 전쟁은 하나님이 이기게 하시면 이긴다. 시대가, 문화가, 역사가 어떻든 여전히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따르자”고 말했다.
그는 “형의 축복을 속여서 빼앗은 야곱은 400명의 전사를 이끌고 온 형 에서를 만나기 전 목숨을 건 기도를 했다”면서 “그 기도로 20년간 바뀌지 않았던 에서의 마음은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대한민국의 위기는 경제 위기가 아니라 마음의 위기에 있다면서 화해의 영이 임하도록 간구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적개심, 미움, 분노, 공격성이 자리잡고 있는데 인터넷 공간만 보더라도 끔찍한 말들이 넘쳐난다”면서 “어둠의 세력은 이걸 붙잡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시는 분이다. 마음속에 성령이 임하시면 마음이 부드러워진다”면서 “분노와 미움, 증오로 가득찬 한국땅에 하나님의 영, 화해와 평화, 성령의 영이 임하도록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안 목사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나라로 바로 서도록, 어둠의 역사가 떠나가도록, 복음을 전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가는 국민들이 되도록 간구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회개와 구원, 9명의 헌법재판관들과 특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철저한 진실규명과 국난극복, 대한민국이 선진한국·선교한국·통일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간구했다.
기도회를 인도한 김재동 하늘교회 목사는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기업도, 직장도 존재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와 같다. 한국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국가라는 울타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짓과 선동이 아닌 주님의 보혈이 이 나라를 덮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기도회는 “조국이여 안심하라, 우리가 기도한다”는 구호로 마무리됐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눈보라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기도자들은 한결같이 조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도연합은 국정이 안정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