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어둠의 세력’ ‘망국의 세력’ 등으로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문 전 후보자는 2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사모’ 등 보수단체 집회에서 연사로 나와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후보자는 “민주주의는 법치로 유지한다. 헌법 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둠의 세력들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국회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도 했다.
문 전 후보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치켜세웠다. 조 부장판사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 다 함께 조의연 판사를 격려하자”고 말했다.
중앙일보 주필을 지낸 문 전 후보자는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가 넘쳐 방종에 이르고 있다”며 “촛불집회는 100만명이 왔다고 하고 여기 태극기 집회는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후보자는 2014년 6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교회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던 발언 등으로 낙마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