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와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LPGA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골프여제 박인비(29)가 복귀를 앞두고 올림픽 2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미래 계획에 대한 물음에 “매일 마음이 바뀌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미래를 위한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경기를 소화했고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내가 우승한 대회 중에서 올림픽은 분명히 가장 오래 기억되는 대회”라며 “많은 사람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고, 골프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나와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해 알게 됐다. 그것이 올림픽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이후 한국에 있는 동안 3개월 내내 금메달을 지니다시피 했다는 박인비는 여전히 올림픽에 대한 기억과 함께하고 있다.
최근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이름을 ‘리우'라고 지었기 때문이다. 요즘 박인비에게 있어 애완견 리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큰 일정 중 하나다.
박인비는 오랜 기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오히려 경기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골프에 대한 열정을 더욱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부상에서 회복한 것뿐 아니라 정신 자세를 바꾸게 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거의 4개월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은 박인비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23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복귀 무대로 정하고 현재 하루에 9홀에서 18홀을 뛰고 있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 같고 재활도 매우 성공적”이라며 “거의 대부분 통증 없이 좋은 상태에서 라운드를 한다”고 전했다.
박인비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어느덧 그의 세계랭킹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그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을 원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인비는 “초반에는 예전 같지 않을 수 있겠지만 몇 개 대회를 치르고 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학로 기자 hrlee@kmib.co.kr
박인비 “도쿄올림픽 금 목표”
입력 2017-01-21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