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사실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있다" 김기춘·조윤선 동시 구속

입력 2017-01-21 04:22 수정 2017-01-21 05:02
사진=뉴시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시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의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3시44분에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2015년 2월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한 선거 때마다 야당후보를 지지하거나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문화‧예수례 인사들을 정부지원에서 배제하려는 의도의 명단,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도 마찬가지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명단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해 9월 장관 취임 이후 명단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한 혐의도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