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호 판사가 썼다는 '세월호 비난 글' 확인해보니…

입력 2017-01-21 01:27 수정 2017-01-21 02:14
김기춘(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성창호 부장판사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성 부장판사를 향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날 SNS와 커뮤니티에는 성 판사가 지난해 11월14일 인터넷 사이트 '따뜻한 커피'에 글을 올려 '세월호 책임 대통령이라는 사람들 뇌구조 한번 보고 싶다'며 '당신 집 강아지 죽어도 대통령 책임인가. 세월호는 당연히 해양경찰청장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글이 확산됐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성 판사에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영장마저 기각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성 판사가 썼다고 알려진 글을 인용했다.


그러나 성 판사가 '따뜻한 커피'에 세월호 관련 글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은 지난해부터 SNS와 박사모 등 보수커뮤니티에서 떠돌던 내용이다.

성 판사 글의 출처라는 '따뜻한 커피'는 사이트명이 아니라 이 글을 최초로 옮긴이가 한 커뮤니티에서 쓰는 필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글을 다룬 기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온라인에 떠도는 글은 성 판사가 쓰지 않은 것으로 오래 전에 확인된 것”이라며 “이 같은 허위 글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해 엄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