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반기문은 '종' 쳤고, 문재인은 '남자 박근혜'"

입력 2017-01-20 15:02 수정 2017-01-20 15:03
정두언 전 의원. 사진=뉴시스

정두언 전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통령 당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종 친 거죠”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반기문 캠프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정 전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 전 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돈이 없어서 정당 들어가겠다고 한 발언이 결정적 패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대권 가능성이 그 한 마디로 다 무너져버렸다며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대권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회자가 드롭(포기)할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있죠. 왜냐하면 도저히 승산이 없으면 정말 돈이 없는데 뭘 어떻게 합니까?”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반 전 총장이 제 2의 고건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정치교체, 진보적 보수주자가 되겠다’라고 좌표 설정은 잘 하고 들어왔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전화하면서 여권후보 프레임에 갇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를 하겠다며 구시대적 행보를 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반 전 총장의 행보가 스스로 경우의 수를 없애버리고 바른정당에 들어갈 수 밖에 만들었다며 “바른정당에 들어가면 희망이 없고 새 정당을 만들어서 새누리당 사람들 빼오고 바른정당 사람들도 빼가고 해서 여권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부산 중구 남포문구에서 일일점원이 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정 전 의원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여야에 남자 박근혜가 둘 있다. 야쪽에는 문재인 여쪽에는 또 누구있다”며 “문재인이 여자 박근혜라는 얘기는 콘텐츠가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다된 것처럼 행동하면 절대 안된다. 이재명 씨한테 역전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