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연출, 촘촘한 구성, 완성도 높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까지. ‘도깨비’(tvN)는 방영 내내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3회 평균 시청률은 15.5%(최고 16.4%·유료플랫폼 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토록 찬란한 인기의 9할은 배우 공유의 힘이었다. 지난해 누구보다 열일한 공유가 ‘도깨비’로 남긴 5가지를 정리했다.
신드롬
‘여심 스틸러’ 공유와 ‘여심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만남은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도깨비’ 첫 방송 다음날 공유 소속사에 광고 문의전화가 50여통 빗발쳤을 정도다. 공유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감정을 충분히 전달했다. 남녀노소 ‘공유의 늪’에 빠졌다. 공유의 패션 소품 헤어스타일 등에 관심이 쏟아졌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공유 패러디가 쏟아졌다. 공유는 TV 출연자 화제성 부분에서 12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2월 영화배우,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에서도 각각 1위에 올랐다.
로맨스
공유의 전매특허 장르는 뭐니 뭐니 해도 로맨스다. 지난해 영화 ‘남과 여’ ‘부산행’ ‘밀정’에서 멜로 블록버스터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공유는 ‘도깨비’를 통해 로맨스 장인으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소년미와 어른스러움이 공존하는 얼굴은 물론 눈빛, 표정, 목소리, 손짓로 하나까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김고은과의 첫사랑 로맨스, 이동욱과의 훈훈한 브로맨스 등 상대배우와의 ‘케미’도 좋았다.
대표작
‘학교4’(2001)로 데뷔한 공유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2007)을 통해 ‘로코킹’의 명성을 얻었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커프’의 최한결을 넘어설만한 캐릭터였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희로애락을 겪은 도깨비는 공유를 만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 섬세한 감정선을 흡인력 있게 그려낸 공유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류
‘한한령’(한류콘텐츠금지령)으로 중국 내 한류가 주춤하지만 공유는 그 또한 뚫어냈다. 영화 ‘부산행’이 지난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도깨비’로 핫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유는 중국 문화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도우반’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을 제치고 2016년 가장 주목 받은 남자 배우로 선정됐다. 서기 송운화 등 중화권 스타들이 SNS에 도깨비 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공유는 또 유아인 송중기 박보검과 함께 현지 매체가 보도한 ‘신(新) 한류 4대천왕’에 이름을 올렸다.
완판
공유가 걸쳤다 하면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방송 이후 ‘공유 롱코트’ ‘공유 니트’ ‘공유 터틀넥’ ‘도깨비 패션’ 등 키워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공유가 입은 의상은 고가의 한정판 의상들이었음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도깨비를 ‘화보의 한 장면처럼 무조건 멋있게’ 그리고자 한 이응복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공유가 등장하는 매 장면이 마치 영화 같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