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한국교회 연합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을 출범시킨 5개 교단장과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 고시영 한교연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장 등은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달개비에서 간담회를 갖고 연합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교연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문제 선(先)해결, 절차상의 문제를 앞세워 한교총 논의를 거부하면서 한국교회 연합 논의에 거리감을 둬 왔다. ‘한교연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한교연은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뒤늦게 연합논의에 뛰어든 것이다.
한교총 출범 과정을 설명한 여성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모두의 염원”이라면서 “이런 배경에서 출범한 한교총은 협의체이며 법인을 갖고 있지 않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모두 아울러 같이 가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여 총회장은 “앞으로 하나 되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대화하면서 하나씩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도 “한국교회가 하나 되자는 큰 움직임 속에서 한교총을 출범하게 됐다”면서 “한교연은 제4의 단체가 아니며 절대 법인화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교총이라는 지붕을 세워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기총, 한교연이 다 같이 가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지난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되도록 조일래 전 한교연 대표회장, 이종승 예장대신 총회장과 18차례 만나 논의했다”면서 “한교총 정관과 조직 형태는 한교연쪽에서 요구했던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한교총은 단체가 아니라 협의체”라면서 “‘하나 되라’는 성경의 원리, 종교개혁의 원리에 따라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측 고시영 위원장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이견은 없다”면서 “하나 되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하나 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요셉 한교연 전 대표회장과 황인찬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장이 한교총 출범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고 위원장은 “지나간 일을 놓고 갑론을박 하면 감정만 상한다. 그렇게 하지 말고 여기서부터 논의하자. 이제부터 하나씩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도 “한교연 전 대표회장들이 연합과 관련된 논의의 전권을 나에게 위임했다”면서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지속적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총회장은 “지나간 일을 문제삼으면 감정만 상한다. 고 위원장의 제안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한교연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와 한기총, 한국교회교단장회의(교단장회의)가 만나 논의하자”고 말했다.
“대화 상대가 한교총인지 교단장회의인지 분명히 해달라”는 김요셉 전 대표회장의 요구에 대해 이영훈 총회장은 “연합논의를 처음 시작할 때 (대화주체는) 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회의였다”고 말했다. 이성희 총회장도 “교단장회의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7인 위원회를 선임했다. 지금도 (한교총은) 교단장회의에서 선임해 준 7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김선규 예장합동 총회장은 교단 일정상 불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