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 위밴드수술, 부작용 문제로 재수술 위험 높다”

입력 2017-01-20 10:54
고도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만대사수술 중 위밴드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이 발생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무려 87%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그로 인해 재수술을 받아야 할 때는 위의 일부를 잘라내 위 축소효과를 확실히 얻을 수 있는 위소매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남차병원은 외과 한상문(
사진) 교수팀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위밴드수술이나 위소매절제술을 시행 받은 후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감염 등 부작용 문제로 다시 위소매절제술(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재수술을 받게 된 경위와 효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 '저널 오브 메타볼릭 앤드 배리아트릭 서저리'(JMBS)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 중 18명은 첫 수술에서 위밴드 수술, 나머지 3명은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비만대사 수술 후 합병증 문제로 재수술을 받게 된 환자의 87.1%가 위밴드 수술 환자들이란 얘기다.

위밴드 수술을 받은 18명 중 9명은 부작용 문제로 재수술 시 위밴드 제거와 동시에 위소매절제수술을 받았고, 9명은 일단 위밴드를 먼저 제거한 후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 2차적으로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재수술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4.7일이었다. 다행히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했다.

전체 비만대사수술 중 위 밴드 수술 후 부작용 문제가 잦은 것은 위 밴드 수술이 전체 수술의 67.2%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시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팀의 이번 연구에서도 재수술을 받게 된 환자 21명 중 18명이 위밴드 수술 후 부작용 문제로 다시 수술을 받게 된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한 교수는 “아직까지 위밴드 수술 등 비만대사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해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 어떤 수술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소매절제술이 안전하고 입원 기간도 짧아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