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자백했다고 20일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CBS노컷뉴스는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조 장관은 지난 17일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특검 수사팀의 집요한 질문이 계속되자 결국 마음을 바꿔 김 전 실장이 시켜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9시10분쯤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그러나 조 장관은 문체부를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이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현직 장관으로 구속되는 첫 사례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