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소양증이라는 증상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임산부들이 많다. 몸이 가렵기 시작하고 울긋불긋 좁쌀처럼 올라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 두드러기처럼 발진이 넓게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건조한 환경, 스트레스 등 일상에서 피하기 어려운 것들이 악화 요인이다. 때문에 조금만 방심해도 증상은 폭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도대체 임신성소양증은 왜 나타나는 걸까.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임신성소양증의 원인으로 혈허를 지목한다. 혈허란 혈이 부족하다는 말로, 혈이 허하거나 부족한 것 모두가 포함된다. 이에 혈허 상태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에 임신성소양증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인지 우선적인 파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봉구 창동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피부에 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풍열증이 발생하게 된다. 즉 피부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 정도에 따라 임신성소양증 증상으로 가려움만 나타나기도 하고, 발진과 가려움이 동시에 나타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헐허 치료, 즉 혈액의 기능이 부진한 상태를 해소하지 않으면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치료를 하지 않고 버티면서 가려움을 긁어서 없애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이 경우 가려움이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피부에 흉터가 생기게 될 가능성도 큰 편이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피부를 긁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일시적으로라도 피부의 온도를 낮추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한의원 측에 따르면 임신성소양증 환자들은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활관리법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유의하기 ▲시원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온도로 샤워하기 ▲ 자극적인 음식 섭취하지 않기 ▲올바른 수면 습관 들이기 ▲피부 긁지 않기 ▲통풍이 잘 되는 옷 착용하기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식조절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피부의 열을 올릴 수 있는 음식인 매운 음식은 반드시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고기, 글루텐, 튀긴 음식 등도 환자에게 해롭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 당연히 혈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음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김 원장은 조리하지 않은 채소, 나물,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잡곡 등을 섭취할 것을 권유했다. 음식의 양을 줄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다만 임신성소양증의 근본원인은 음혈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는 증상과 원인을 모두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정확한 체질 진단과정과 그에 따른 안전한 음혈 보충 한방치료로 90% 이상의 만족스러운 치료율을 나타내고 있기에 한의학적 치료는 임신성소양증 증상 개선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질 진단은 치료 효과의 증대, 치료의 안전성 확보, 체질식 등의 생활관리에 모두 필요한 과정이고 진단 이후 체질에 맞게 청정약재만으로 안전하게 처방돼야 한다는 것. 김 원장은 “임신성소양증 한약은 음혈보충이 가능한 적극적인 원인 치료방법이어서 증상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임신 전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경우 증상이 더욱 극심할 수 있지만, 이때에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기범 원장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를 임신성소양증의 공포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병이 생긴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방법으로 치료와 식습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출산 전은 물론 출산 후까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는 임신성소양증의 완치를 위해 더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