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척추 전방 전위증,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입력 2017-01-19 17:45

척추는 신체의 몸통 중심축을 이루는 뼈와 연골 기둥인 척주를 형성하는 뼈 구조물을 말한다. 크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로 나누어지며, 척추 뼈의 뒷부분에는 고리처럼 생긴 관절 돌기가 위쪽과 아래쪽의 뼈를 연결해 붙잡아준다. 또한, 척추 뼈 사이에는 추간판이란 연골 구조물이 있는데, 척추의 몸통을 지탱하며 안정성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관절 돌기나 추간판이 손상을 입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약해진 경우, 척추 뼈를 지탱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느슨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척추 뼈를 고정할 힘이 없어져 서서히 전방을 향해 미끄러지며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상태를 우리는 흔히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 하는데, 다른 말로 척추미끄럼증, 척추탈위증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앞서 말한 원인이 아니라도 척추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으로 인한 경우, 선천적으로 척추 관절의 발육이 부진한 경우, 악성 종양으로 척추뼈가 약화한 경우에도 척추 전방 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뼈가 어긋난 부위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과 어느 정도 증상이 비슷하다. 예를 들어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일 때, 다리에 저림 증상 및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허리디스크 환자와 같다.

그 밖에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혹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누울 때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나면 허리나 엉치 부근, 다리에 저림 증상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급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보통 단순 방사선 검사로도 쉽게 척추의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기공명 영상을 통해서라면 더욱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보통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우선하지만, 그럼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금천구에 위치한 서울바른세상병원 강지훈 원장은 “척추 전방 전위증은 보통 보존적 치료부터 시행하지만,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하는 환자들에게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만약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그 때는 미세 현미경 감압술 같은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라 말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1㎜ 굵기의 얇은 관을 삽입한 후, 척추신경관과 신경 사이의 공간을 통해 신경의 염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를 놓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하에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당일 입원 후 금방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미세 현미경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혹은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우선 피부를 절개한 후, 1.5㎝ 두께의 특수한 관을 통해 미세 현미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만을 제거할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