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위험, 고령임신부의 전유물 아니다

입력 2017-01-19 11:13
대부분의 임신합병증이 임신부 나이와 비례해 증가하는 것과 반해, 조산은 나이와 무관하게 모든 연령대에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은 주산기센터 안현경(
사진) 교수팀이 2015년 분만자 4869명을 대상으로 조산비율을 조사한 결과, 임신 36주 미만에 조기 출산한 임산부가 총 278명으로 전체의 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안 교수팀은 이를 연령별로 나눠 발생빈도를 다시 살폈다. 그 결과△ 25세 미만 4.8%, △25~29세 4.6%, △30~34세 5.9%, △35~39세 5.6%, △40세 이상 6.6%로 각 나이 군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등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분만 경험과의 상관관계에서도 초산 5.4%, 경산 6.2%로 조산비율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임신 전 체질량지수 조사에서도 저체중 5.1%, 정상체중 5.4%, 과체중 5.5%, 비만 7.8%로 통계적으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였다.

안현경 교수는 “조산은 임신합병증과 연관성이 높은 △나이 △체질량지수 △분만경험 등과 무관하게 불특정 임산부군에서 발생했다”며 “젊고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임신부도 발생빈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산전관리를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산의 원인들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평소에 조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미리 관리하면 조산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안 교수는 덧붙였다.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전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자궁 내 감염, 치주염 등 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조기 진통 혹은 조기양막파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가서 감염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