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우선주가 폭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일선 ‘구원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된 결과다.
호텔신라우(008775·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9850원(19.66%) 하락한 4만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15~18% 수준으로 폭락한 주가는 폐장까지 만회되지 않았다.
호텔신라우는 지난 16일 20% 폭등한 뒤 최근 3거래일 동안 60% 이상 급등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빠지고, 이 사장이 임시 경영자로 들어갈 경우 삼성 일가 경영권 승계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남2녀에서 이 부회장은 장남, 이 사장은 장녀다.
하지만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14시간의 고민 끝에 오전 4시50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회장을 구속할만큼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호텔신라 관련주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이미 전해진 상태에서 코스피 시장 개장과 함께 떨어졌다. 호텔신라(008770) 주가 역시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전날 종가보다 2300원(4.75%) 빠진 4만6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