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은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대표하는 빨간 곰 캐릭터를 지난 9일까지 진행한 신라면세점의 겨울 정기 세일 ‘레드세일’의 메인 모델로 선정했다. 면세점이 앞다퉈 내세우는 한류스타가 아닌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캐릭터를 메인 모델로 내세워 따뜻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콜라보레이션 기간 동안 대형 베어베터와 구세군 냄비가 설치된 포토존을 비롯해 베어베터가 그려진 배지, 머그컵, 쿠폰, 여권 지갑, 포토북 등 신라면세점 내부 장식과 공식 SNS, 고객 증정 사은품 등을 통해 베어베터를 알렸다. 특히 매장 내에서 직접 베어베터 탈을 쓰고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한 행사와 SNS를 통해 공개한 베어베터 홍보영상이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베어베터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1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신라면세점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는 2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베어베터의 인지도를 쌓는 데 기여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체 직원의 85% 이상이 중증장애로 분류되는 발달 장애인이다. 곰처럼 느리지만 성실하고 꼼꼼한 발달장애인을 최대한 많이 고용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일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베어베터의 빨간 곰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무뚝뚝하지만 우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곰의 모습을 친근하게 해석한 캐릭터다.
신라면세점은 콜라보레이션 기간 동안 사용한 베어베터 탈과 의상 및 대형 조형물을 베어베터 측에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베어베터는 겨울 정기세일 기간 신라면세점을 찾은 내·외국인 고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면서 “이번 기증을 통해 베어베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고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측에서도 추후 필요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상 기증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신라면세점이 베어베터 측에 기증한 베어베터 의상과 조형물은 성동구에 위치한베어베터 사옥 내 공간 장식과 외부행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베어베터측은 이번 신라면세점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발생한 수익 전액을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인 ‘별별생활체육센터’ 운영에 활용키로 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별별생활체육센터는 ‘한국 자폐인 사랑협회’에서 운영하며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화된 시설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