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15시간 조사후 귀가

입력 2017-01-19 08:26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이 15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행장은 18일 오전 9시20분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 출석해 19일 오전 1시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엘시티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추적하다 이 전 행장과의 의심스러운 금전거래를 포착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전 행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에 대해 엘시티 대출과정에 영향력 행사 여부, 이 회장과의 금전거래 성격,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엘시티에 거액의 특혜성 대출이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접대 등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와 엘시티 아파트를 특혜분양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엘시티는 2015년 1월 부산은행에서 3800억원의 브릿지론 대출을 받아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3450억원을 갚았고, 같은해 9월 BNK금융그룹 등 1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78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약정을 받게 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행장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