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성서 총회장인 김씨는 16일, 이영훈 현 한기총 대표회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두 예비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쳤으며 19일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씨는 자신을 ‘보혜사(保惠師) 성령’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예장통합은 2009년 그를 "이단사상이 있다"고 보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 조사에서 “사람이 어떻게 성령이 될 수 있겠느냐”며 “한국교회에 사과문을 냈고 보혜사(保惠師)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국민일보가 18일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1982년 6월 9일 한 목사후보생에게 수여한 임명장에 자신을 ‘한국예수교 실로성전(實露聖殿) 보혜사 김풍일’라고 적어놓았다.
같은 해 4월 25일 한 신도에게 수여한 임명장에서도 자신을 ‘또 다른 보혜사’라고 호칭했다.
예장통합은 2009년 제94회 총회에서 김씨가 ‘신천지 이만희와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의 주장 가운데 ‘보혜사, 비유론, 말씀의 짝, 영생불사론, 한국동방론, 14만 4000명 구원’ 등은 신천지의 핵심교리와 유사하다. 이런 문제점이 있었지만 홍재철 전 한기총 대표회장은 김씨를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에 대해 예장성서 총회 관계자는 “이단성 관련 부분은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히 해명했다”며 “성경 말씀은 여러 해석이 가능한데, 특정한 부분만 꼭 집어 이단성이 있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왜곡된 것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뛰어든 것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한기총이 주요 7개 교단장을 중심으로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산하로 편입되면 교단가입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기총 일부 군소교단 관계자들은 회원권이 박탈되고 기득권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자 김씨를 중심으로 표를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공고에는 후보 자격을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기총 회원교단은 물론 외부에서도 이단인 김씨에겐 후보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회장 측은 정면승부를 통해 한기총 내 이단연루 세력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인사들도 한기총 개혁을 도와 한국교회 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한교총이 성공하려면 한기총 개혁이 필수인데 교계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기총 안에 포진한 이단연루세력을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가 되려면 선거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선관위는 길자연(예장합동) 이용규(기성) 이강평(그교협) 배진구(기성) 엄신형(예장개혁총연) 엄정묵(예장개혁총연) 엄진용(기하성 여의도순복음) 목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병선 유영대 백상현 기자, 온라인 편집=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