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대표회장 문장식 목사)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2017년 신년하례회 및 사형집행 중단 19주년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장식 목사를 비롯 정대철 국민의당 고문, 진명 사형폐지운동연합 불교대표, 김형태 천주교대표 , 라종일 가천대 교수, 후원자 등이 참석했다.
문장식 대표회장은 신년인사에서 “올해는 사형집행 중단 19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발족 27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아직 사형존치국이다. 15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 발의로 사형폐지특별법을 법사위에 상정했으나 자동폐기됐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회장은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생명 사랑운동에 적극 동참하자”면서 “실화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 주인공인 18세기 영국의 ‘윌버포스’ 같은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있었기에 노예폐지법이 통과됐다. 하나님은 의인 한 사람을 찾고 있다. 우리가 사형 없는 대한민국이 되게 하자”고 말했다.
정대철 국민의당 고문은 “여야 4당 원내 대표들과 대표, 국회의장 모두 사형폐지 법안에 서명한 의원들”이라며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와 종파를 떠나 합심해 의원서명을 받고 법사위 의원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사형이 존치하고 있는 인권후진국 상태로 경제선진국 대열에 낀다해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인권선진국들은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곧 개헌 정국이 시작될 텐데 헌법 개정과 연계하여 사형폐지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종일 교수는 “북한의 고위직 어느 분과 대화 중에 놀라운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북한에서 사형수는 무덤이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인권이 없는 정권이다. 통일을 대비하는 우리가 인권후진국이어야 되겠는가. 통일 이후에 북한주민들이 빼앗긴 인권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법적으로 사형폐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이후에 북한의 인권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