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8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청년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조선대학교 앞은 반 총장을 지지하는 반사모 회원들과 반 총장의 강연회에 반대하는 학생들로 인해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다. 반대측은 “청년문제 모르는 반기문 물러가라”, “위안부 합의 찬성한 반기문 나가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반 총장의 방문에 대해 항의했다.
강연회장도 청년층과의 소통이란 이야기가 무색하게 청년 방청객들은 적었다. 이날 강연회의 방청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채워졌고, 젊은 청년들은 3할도 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강연 첫 마디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0년 유로화 위기 등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젊은이들이 고생한다”며 “3포 세대가 되어서 안타깝고, 5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를 생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업들과 협의해서 인턴제를 확대한다든지, 산학협력확대, 꿈이 많은 청년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준다든지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포기하는 세대가 (되는 것을)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청년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끝으로 반 전 총장은 “여러분들이 글로벌 스탠다드한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만큼 해외로 진출하고, 정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하며 강연회를 끝 마쳤다.
반 전 총장은 13일 사당동 자택 인근 식당에서 청년들과 점심식사를 가지며 ‘청년 인턴 확대’를 청년 실업 해법으로 내세우는 등 청년층과의 소통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반 총장의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현실감각이 부족하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날 강연회에서도 반 전 총장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피켓에는 “아직도 노오력이 부족해 죄송합니다”라며 반 총장을 비판했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