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 5월 양평군 소재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에 대한 계약심사를 실시했다. 당초 공사에서는 발파암을 파쇄하기로 했으나 매각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것을 심사를 통해 알게 됐다. 이를 통해 당초 77억원이던 설계금액은 63억원으로 14억원이나 줄였다.
또 지난해 7월 진행된 시흥시 소재 도로 확장공사에서는 당초 인력타설 예정이던 배수용 도랑을 기계시공으로 조정해 기존보다 4억원을 아꼈다.
경기도는 이처럼 계약심사를 통해 지난해 1041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심사는 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사·용역·물품구매 등 각종 사업을 대상으로 원가산정·공법적용·설계변경 적정성 등을 심사해 예산낭비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제도로 경기도는 2008년에 도입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와 시·군,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사업 2113건, 1조5886억원에 대한 계약심사를 실시했다. 공사가 1061건으로 1조1130억원, 용역 387건에 3406억원, 물품구매 665건에 걸쳐 1350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토목·건축 등 15개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원가분석 및 공법선정 자문단’을 운영해 신기술, 특수공법 등 전문분야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도민안전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공사비 부족으로 인한 부실시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사업비를 증액 반영하고 있다.
백맹기 감사관은 “서류 검토뿐만 아니라 현장 확인 중심의 계약심사를 통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약심사제를 통한 절감액은 시행 첫 해인 2008년 1225억원, 2010년 2210억원, 2012년 1647억원, 2015년 1016억원 등 지난해까지 총 1조4450억원에 달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지난해 계약심사로 1041억원 예산 절감
입력 2017-01-1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