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배추·무 등 농축산물 가격 하락세

입력 2017-01-18 11:42
겨울배추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전남 해남의 들녘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다. 해남군 제공·뉴시스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농축산물 26개 품목의 최근 가격을 조사한 결과 6개 품목을 제외한 20개 품목(77%)이 1월 중순보다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피해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배추, 무 등 대부분 노지품목이 하락했다. 무는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는 1월 초 포기 당 3071원(도매가격 기준)에서 중순 3011원으로 떨어졌다. 무는 2187원에서 1682원으로 내렸다. 정부는 상승품목도 대부분 평년 수준의 등락(10% 내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재배면적 감소로 풋고추는 평년보다 16.4% 오른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하순 이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일조량은 많아 제주 등 남부지역에서 생육·출하가 원활했다”며 “13일부터 추진 중인 성수품 집중공급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동향을 보면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의 설 특판 선물세트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6.1%↑)했지만 과일(17.5%↓), 축산(25%↓) 등 1차 농축산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축산 등 선물세트 매출실적이 감소한 것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비교적 값이 저렴한 햄 등 가공식품과 비누, 치약 등 생필품 선물세트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한파, 폭설 등 예보가 없어 설 까지는 최근의 가격 안정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수품은 설 성수기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의 수급은 기상이변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지난 10월 태풍피해가 있는 노지월동채소는 4월 초 봄배추 출하 이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생산이 감소한 계란은 당분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추진되고 있는 주요 성수품 공급은 계획 대비 88%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과, 배, 밤, 대추 등 설 직전 선물수요가 많거나 차례상에 소요되는 품목은 이번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