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농축산물 26개 품목의 최근 가격을 조사한 결과 6개 품목을 제외한 20개 품목(77%)이 1월 중순보다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피해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배추, 무 등 대부분 노지품목이 하락했다. 무는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는 1월 초 포기 당 3071원(도매가격 기준)에서 중순 3011원으로 떨어졌다. 무는 2187원에서 1682원으로 내렸다. 정부는 상승품목도 대부분 평년 수준의 등락(10% 내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재배면적 감소로 풋고추는 평년보다 16.4% 오른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하순 이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일조량은 많아 제주 등 남부지역에서 생육·출하가 원활했다”며 “13일부터 추진 중인 성수품 집중공급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동향을 보면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의 설 특판 선물세트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6.1%↑)했지만 과일(17.5%↓), 축산(25%↓) 등 1차 농축산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축산 등 선물세트 매출실적이 감소한 것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비교적 값이 저렴한 햄 등 가공식품과 비누, 치약 등 생필품 선물세트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한파, 폭설 등 예보가 없어 설 까지는 최근의 가격 안정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수품은 설 성수기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설 이후에도 농축산물의 수급은 기상이변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지난 10월 태풍피해가 있는 노지월동채소는 4월 초 봄배추 출하 이전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생산이 감소한 계란은 당분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추진되고 있는 주요 성수품 공급은 계획 대비 88%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과, 배, 밤, 대추 등 설 직전 선물수요가 많거나 차례상에 소요되는 품목은 이번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