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거부하기로 한 민주당 의원이 17일(현지시간) 50명으로 늘었다. 뉴욕 출신 사업가인 트럼프의 각종 정책에 반대하고 흑인민권운동의 상징 존 루이스의원 비난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이다.
조지아주의 루이스 의원은 지난주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자격을 의심한다는 발언과 함께 의정생활 30년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거짓말이다”라고 반격하며 루이스가 부시의 취임식에 불참했다는 2001년 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인용했다.
루이스 의원 사무실은 곧바로 부시 취임식 불참을 시인하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 특히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에 대법원이 전례없이 개입해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선거 절차를 훼손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지난주말 루이스는 트럼프의 취임식 불참을 선언하고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해 클린턴을 낙선시켰기 때문에 그를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가 난 트럼프는 트위터에 “루이스 의원은 불평이나 하지 말고 지역구나 신경쓰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식을 보이콧 하는 민주당 의원은 계속 늘어 미네소타주 케이스 엘리슨 의원을 비롯해 많은 흑인 및 히스패닉계 의원이 불참을 선언했다. 17일엔 노스 캐롤라이나주 알마 애담스의원, 펜실베이니아주 마이크 도일 의원도 불참선언에 합류했다.
그러나 하원 소수당 대표 낸시 펠로시 의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처크 슈머 의원은 참석할 예정이며 상원에서는 불참을 선언한 민주당의원이 아직 없다.
트럼프 대변인 션 스파이서는 불참하는 의원들에 개의치 않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