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반 전 총장을 세월호 유가족 등에 소개하는 모습이 실시간 중계 방송으로 온라인에 전해졌다. 이 모습에 다양한 네티즌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실시간으로 중계된 여러 영상에 따르면 박 의원은 팽목항을 방문한 반 전 총장과 내내 동행했다. 박 의원은 추모관을 거쳐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반 전 총장에게 세월호 유가족 등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이 간담회 장소에 도착하자 박 의원은 "다윤이 어머니 아버지 같이 오시라해요", "은화 엄마 모셔와요"라며 희생자·미수습자 가족들을 찾았다.
가족들이 간담회 장소로 오자 박 의원은 "이럴 때 반 총장님 손 좀 잡아"라며 유가족과 반 전 총장이 손을 맞잡게 했다. "다윤이 엄마 이쪽"이라며 자리를 정리하기도 했고, 세월호 미수습자 사진을 보며 반 전 총장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간담회 모습 등을 지켜본 일부 누리꾼들은 "왜 유가족을 억지로 오라 그러냐" "유가족들 불편하게 만드네"등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역구가 안산으로 세월호 희생자·미수습자 가족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반 전 총장에게 희생자·미수습자 가족이 하소연할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오늘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자신의 팽목항 방문이 반 전 총장의 일정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반 전 총장 측 한 의원이 오늘 반 전 총장이 방문한다며 제게 (세월호) 가족들 소개를 좀 부탁했다"며 "반 전 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아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이채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