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춘천경찰서는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남편 한모(53)씨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 16일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폭행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고 진술했다.
한씨는 아내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홍천 내면의 한 빈집으로 간 뒤 아궁이에서 기름을 뿌려 시신을 태웠고 태운 시신을 부엌 바닥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경찰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는 김씨의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지난 2일 춘천의 공원묘지를 찾은 뒤 실종됐다. 김씨의 딸은 지난 3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김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었으며 이날 오빠의 묘지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실종된 지난 2일 오후 2시쯤 남편의 차량이 해당 공원묘지로 들어갔고 약 1시간 후 김씨의 차량이 같은 공원묘지로 진입하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
한씨는 이날 오후 3시25분쯤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묘지를 빠져나왔다.
공원묘지에 세워진 김씨의 차량 주위에선 다량의 혈흔이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김씨의 혈흔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4일 남양주시의 한 공터에서 발견된 한씨의 차량에서도 김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한씨는 “부인과 공원묘지에서 만나 다툰 뒤 헤어졌다. 살해하지 않았다”고 범행 일체를 부인해 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