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단절 외쳤던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1000억대 회계사기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입력 2017-01-17 10:38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에 관여한 혐의로 17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15년 회계연도 결산 과정에서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조작하도록 지시 또는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계속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회계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영업손실 축소 등 회계조작 지시 사실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검찰에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 이후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해왔으나 그 역시 전임자들처럼 회계사기로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특수단은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 지난 10년간 대우조선해양 경영을 책임졌던 대표들을 모두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1월엔 2010~2015년 대우조선해양 감사 실무를 총괄했던 배모 전 딜로이트 안진 이사가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회계사기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김 부사장과 일괄적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