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치료법 선택·결정에 가족 참여 바란다

입력 2017-01-17 09:55
암환자와 가족, 암전문의 10명 중 9명은 암 치료 계획 결정에 가족의 참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참여가 치료법 결정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동의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사진) 교수팀은 충북의대 예방의학과, 국립암센터 연구팀 연구진과 공동으로 국내 암환자·가족 725쌍과 이들을 진료하는 암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암 치료법 선택 및 결정에 가족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암환자의 94.8%, 가족의 97.4%, 암전문의의 98.5%가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암환자와 가족 90% 이상은 가족의 참여가 치료결정, 의사소통, 심리적지지를 돕는다고 했다. 암전문의도 치료결정(76.1%), 의사소통(82.8%), 심리적지지(91.8%) 등 긍정적 효과에 대체로 동의했다.

반면 조사대상 암 환자의 21.5%와 가족의 23.7%, 암전문의 중 34.3%는 가족의 참여가 오히려 치료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또 상당수의 환자(68.6%)와 가족(60.7%)은 가족의 참여가 환자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암전문의 중 56.8%는 자율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동욱 교수는 “암환자 가족은 환자의 치료결정 과정에서 의료진에게는 정보를, 환자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주는 등의 큰 역할을 한다. 본 연구는 이런 역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여주며, 가족의 좋은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암과 정신 치료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코 온콜로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