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전달 과정에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김 전 실장은 17일 오전 9시46분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아직도 최순실씨 존재를 모르느냐” “의혹이 너무 많은데 왜 증거인멸을 하고 있냐” “블랙리스트를 아직도 모르냐” “블랙리스트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는데 한 말씀 해달라”는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2013∼2015년 비서실장 재직 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문체부에서 이를 관리하도록 지시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구속할 만큼 관련 증거와 진술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