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 “순실이 어릴 때부터 지어내는 상상력 뛰어나”

입력 2017-01-17 09:48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 씨가 부친 최태민 씨의 사망사건 수사 의뢰서를 들고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고 최태민씨의 장남이자 최순실씨의 이복오빠 최재석씨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털어놨다.

최태민씨는 6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최재석씨는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고, 최순실씨는 다섯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최재석씨는 지난주 특검에 서류봉투를 들고 가 아버지 최태민씨 사망사건을 다시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재석씨는 “두 살 차이 나는 최순실과 어렸을 때는 한 집에 살았다”며 “제가 호위무사 역할을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영특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공부와는 상관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최씨는 “우리 집안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공부 쪽은 아닌데 잔머리나 지어내는 상상력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걸 다 떠나서 그냥 오빠하고 동생 사이로만 놓고 보면 마음이 좀 아프다”는 얘기도 했다. 최씨는 “쟤(최순실)가 어떻게 저렇게 괴물이 됐나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최태민씨와 김기춘 실장과의 사이에 대해 그는 “84년도인가 제가 아버지 사무실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나를 못봤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나는 봤다”며 “내가 아는데 최순실이 김 실장을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특검을 찾아간 데 대해 아버지 최태민씨의 죽음이 의혹투성이이며 이를 밝혀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최태민)가 수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파악한 부동산만 1000억 원대며 현금은 2000억 원 정도라고 했다. 아버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재산을 모아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씨는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 자신이 잠시 중국으로 갔을 당시 아버지가 사망했는데 수상한 점이 많았다며 “타살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귀국해 아버지 집에 갔을 때 이복형제인 최순득씨 부부가 있었는데 자신을 협박했다고 밝혔다. 조직폭력배가 야밤에 집에 침입해 합의서를 쓰라고 강요했으며, 정윤회씨와 최순실씨도 찾아왔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정윤회씨가 찾아와 “죽을래 살래”라고 위협하며 “주먹으로 안 되면 권력으로 해서 너를 보내버리겠다. 정신병원 같은 데 넣어놓겠다”라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정씨가 자신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