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이후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검거

입력 2017-01-17 08:56
17일 오전 8시30분 현재 음란사이트 ‘꿀밤’ 메인페이지.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경고문이 게시됐다.

소라넷 폐쇄 이후 우리나라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음란사이트 ‘꿀밤’을 운영한 법무사 A씨(33)와 사이트 개발자 B씨(22)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트 관리자 C씨(3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중순부터 지난해까지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만여 건의 음란물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매매 업소와 불법도박 광고를 사이트에 게재하고 업소당 70만~150만원을 받아 매월 7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이트의 회원은 42만명,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50만명이었다. 폐쇄된 소라넷 이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음란사이트다. 지난해 1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를 미국에 개설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광고비를 받았고, 성매매 업주와 텔레그램 또는 사이트 내 쪽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회원들이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뒤 후기를 작성하고, 업주가 후기를 작성한 회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의 게시판도 운영했다. 지난해 초에는 회원들이 올린 성관계 사진 중 최다 추천을 받은 회원에게 5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A씨의 경우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무실에 대마 재배 시설을 마련하려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폐쇄하고, 이벤트에 참여해 성관계 사진을 게시한 회원과 성매매 업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