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각제는 시기상조' 문재인과 대립각, 롤모델로는 박원순 꼽아

입력 2017-01-16 22:25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해 "청년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6일 "의원 내각제는 때가 아니다"며 개헌 시 추진해야할 권력 구조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 지상파 뉴스에 출연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분권형 구조가 도입돼야 한다. 분권형 대통령제, 이원집정부제는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7일 출간되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개인적으로는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개헌 뒤 추진할 권력 구조 개편 방향에 있어서도 문 전 대표와 입장이 달라 대선 국면에서 첨예한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이번 대선에서 '철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대선은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의 1:1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 전 대표보다 나은 점으로 정직함, 정치적 성과,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  등을 꼽았다. 

 안 전 대표는 또 "혁신가들이 롤모델"이라면서 "한국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혁신가"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활동 등 사회적인 활동을 할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바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 기득권과 싸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이 혁신가"라며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태슬라 전기차를 만든 일론 머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을 높이 평가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박 시장이) 혁신가이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분이 참여연대를 만든 뒤 그것을 버리고 아름다운 재단을 만드는 등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 사회적 혁신가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도 의사의 길을 걸었다가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었고 이후 정치가의 길을 걸었다.

 박선숙·김수민 의원 등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 연루자들이 1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이 사건은 리베이트 조작사건, 정권 차원의 안철수 죽이기"라며 "그때 당을 살리기 위해 (대표에서) 물러나 6개월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 부분들에 대해 국민들이 다시 평가해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