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언론 때문에 딸 완전히 잘못 나가, 억울" 토로

입력 2017-01-16 16:50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씨가  “승마협회 감사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최씨는 “2013년 4월, 정유라씨 승마대회 준우승직후 박원호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정씨가 승리하지 못했으므로 심판들을 조사해야한다고 말한 적 있느냐”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그런 사실 전혀 없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수사하느냐”면서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국가권력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심판들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고 보고 그런 사실을 대통령이나 정호성 등 3명의 비서관에게 말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최씨는 “걔(정유라)가 우승하고 안하고는 우승 개념이 아니라 1∼3등으로 점수로 매겨지는 것인데 관여한적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한 “얘(정유라)가 상처를 받고 언론의 압박 때문에 완전히 잘못 나가서 걔 인생이 저렇게 됐다. 정말 억울하다고”고 토로했다.

지난 2013년 5월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당시 체육정책과장은 청와대 의중과 달리 정씨에게 불리한 감사 보고서를 올렸다가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혀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씨는 이날 노태강 전 체육국장에 대한 인사 압력도 가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에 대해 “이름도 모르고 승마 담당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