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사이트 ‘이투스’ 댓글알바 드러나… "국정원보다 더 하네"

입력 2017-01-16 16:25 수정 2017-01-16 16:33
영상캡처=삽자루 (우형철)씨 유튜브

 인터넷 강의업체 이투스가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인터넷 강의를 홍보하는 댓글 알바들을 고용,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바이럴 마케팅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삽자루’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스타 인터넷 수학강사 우형철(53)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투스에 촛불을’ 이란 제목으로 1시간 10분이 넘는 동영상을 올렸다. 우 씨는 지난 7일 이투스의 댓글 알바를 했다는 제보자를 만나 알바 당시 사용했던 이메일을 받았고, 이메일 속 내용은 마치 국정원 댓글 공작을 보는 듯 매우 치밀했다고 이야기했다.

영상캡처=삽자루 (우형철)씨 유튜브

 이 영상물은 이투스가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 이투스 소속 강사를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 씨는 특히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 교묘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우 씨는 영상에서 4인 1조로 팀장에 지시에 따라 이투스 소속 강사들을 홍보하는 글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 6일까지 계속해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상캡처=삽자루 (우형철)씨 유튜브

 우 씨는 이투스측으로 추정되는 팀장이 각각의 계정마다 알바로 보이지 않기 위해 홍보 글과 동시에 취미 글이나, 의미 없는 잡담 글을 올리게 지시하고, 향후 수사에서 IP 추적을 우려해 IP우회 프로그램 ‘젠메이트’를 사용하라고 지시하거나, 고정된 IP를 사용하는 곳이 아닌 피시방, 공용 와이파이가 나타나는 곳에서 작업 하라고 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투스 측은 영상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9일 온라인사업본부 신승범 사장의 이름으로 “이투스의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출처=이투스교육 홈페이지

 이투스는 사과문에서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하여,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즉각 중단 지시를 했다"면서 "이미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 씨는 이투스의 사과문에 대해 “제 영상을 보면 누가 관련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경찰이 이투스 메일 서버를 수사 하면 정황이 나올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투스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삽자루의) 영상물은 봤다”며 “이러닝 부서관련 사항인데 내부적으로 좀 더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사진캡처= 네이버카페 수능만점휘날리며

 이 영상을 확인한 수험생 커뮤니티는 분노하고 있다. 영상에서 공개된 댓글 알바가 작성한 글에 들어가 ‘성지순례 하러 왔습니다’ ‘국정원보다 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캡처= 커뮤니티 사이트 오르비

 또한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의 국어영역 강사라고 밝힌 네티즌 ‘랍비’는 “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명백히 학생들을 우롱한 것이고 기만한 행위이다. 분명히 대단히 잘못된 행위이며, 어떤 방식으로든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삽자루 강사의 '이투스에 촛불을' 보기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