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없으면 삼성 더 잘 굴러가"… 주진형 구속영장에 일침

입력 2017-01-16 15:13
사진=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재벌은 조폭”이라는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끈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주 전 사장은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 될 경우 삼성그룹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재용씨가 없으면 삼성은 더 잘 굴러갈 것”이라고 일갈했다.

주 전 사장은 “특히 능력이 있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아버지 덕분에 올라간 사람이 없다고 해서 그 기업이 잘 굴러가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이 피해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300억 투자해서 수천억 이익을 봤다면 언제라도 뜯기고 싶은 피해”라며 “삼성전자 주식을 얼마 갖고 있지 않은 이재용 씨의 피해라기 보다 삼성전자 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했다.

주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대해 “도주위험 말고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다”며 “이재용 씨한테만 특혜를 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영수 특검팀 이규철 대변인이 1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 및 수사진행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법 앞에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부회자 구속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뇌물 공여에 대해 “약속 금액을 포함해 총 430억 원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이 있었고 그 대가로 최 씨에게 금전 지원을 한 것으로 봤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