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계속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월부터 전주 완산과 덕진, 군산, 익산 등 4개 경찰서에서 '생활범죄수사팀'을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177건의 경미 생활범죄를 해결하고 730명을 검거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차량털이가 188건, 자전거 절도 90건, 점유이탈물횡령 44건, 기타 783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가 225명, 20대 129명으로 전체 검거인원의 약 49%가 사회 초년생과 청년층에 집중됐다.
경찰은 장기적 불황에 따른 취업난으로 생활비와 용돈마련 등을 위해 청년들이 쉽게 범죄의 길로 접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어려운 경제상황을 대변하듯 절도 금액도 차츰 소액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피해금액 10만원 이하 절도 건수는 지난 2013년 2617건이었으나 2015년 3048건으로 늘었고 1만원 이하의 소액 절도도 2013년 627건에서 2015년 678건으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16일 오전 9시께 김제시내 한 마트에서 조미료를 훔친 40대가 붙잡혔고 이보다 보름 전에는 전주시내 한 커피숍에서 커피잔을 갖고 달아난 40대 여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철저하고 엄중한 법집행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범죄 연령이 차츰 낮아지고 소액 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앞으로도 엄중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조미료 훔치고 커피잔 들고 가고… 불경기 생활범죄 급증
입력 2017-01-16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