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1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관련 연설을 앞두고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5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달러화 대비 1.6% 하락한 달러당 1.199파운드를 기록했다. 파운드화가 달러당 1.2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7일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화는 이로써 작년 6월 23일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달러 대비 19% 떨어졌다.
파운드화 급락은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7일 연설에서 유럽연합(EU) 단일 시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언급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의 영향이 컸다. 선데이타임스를 비롯한 영국의 몇몇 언론은 메이 총리가 이민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연합 단일시장을 떠날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각료가 비단 메이 총리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필립 해몬드 재무장관도 15일자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인들은 드러누운 채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우리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델을 바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경쟁력있게 관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영국과 유럽연합(EU)간 브렉시트 공식 협상을 앞두고 영국, 독일 매체에서 하드 브렉시트 관련 보도가 꼬리를 무는 것은 양측의 기싸움이 사실상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이 EU단일시장에 접근하려면 상품, 서비스, 자본,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의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시티그룹은 “파운드화는 메이 총리가 이민 통제 정책을 고수하며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할 때마다 출렁거려왔다”면서 "우리는 (메이 총리가) 이번에도 강경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성장률(GDP)은 ▲2013년 1.91% ▲2014년 3.07% ▲2015년 2.25%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84%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경제는 작년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4%, 2분기 0.7%, 3분기 0.5% 각각 성장했다.
<뉴시스>
파운드화 1.2달러 붕괴… ‘하드 브렉시트’ 우려 탓
입력 2017-01-16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