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반 전 총장측은 귀국 당시 인천공항에 ‘3부 요인급 의전’을 신청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산 바 있고, 공항철도 이용을 거쳐 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노인 수발을 드는 모습이 문제가 되는 등, ‘정치성 제스쳐’가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공항 철도를 이용해 귀가한다고 밝혔다. 당시 반 총장은 환영식 이후 공항철도 승차권 발매기를 이용해 티켓을 직접 구매하려 했으나, 작은 헤프닝(?)이 일어났다.
반 전 총장은 표를 구매하기 위해 지폐 투입구에 만원 지폐 2장을 한번에 투입하려 한 것이다. 사실 반 전 총장은 만으로 73세로 공항철도의 무임승차 기준 연령인 만 65세를 넘어 구입할 필요가 없다.
다음 논란은 13일 국립현충원에 방문하면서 일어났다. 반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에 방문해 순국선열들에게 참배를 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지만, 문제는 방명록을 쓸 때 일어났다.
반 전 총장은 미리 사전에 쓸 말을 적어놓은 쪽지를 옆에다 두고 방명록을 작성한 것이다. 커뮤니티에는 이 장면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갔다. “방명록마저 미리 적힌 쪽지를 커닝하듯 보면서 써야 하는 거냐”는 비판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 날 논란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현충원 측은 추운 겨울인 점을 감안, 방명록과 흰색 장갑 사이에 핫팩을 끼워 넣어 반 전 총장이 방명록을 쓰기 전 방명록과 장갑을 따뜻하게 덥혀줬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과잉의전이다. 인천공항에 이어 현충원이냐”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빈민들의 고통을 알기 위해 방문해 병든 노인들의 수발을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사진이 찍힐 당시 반 전 총장은 자신의 목에 턱받이를 하고, 누워있는 노인에게 숟가락으로 죽을 떠 넣어주고 있었다. 죽을 먹는 당사자가 턱받침을 하지 않고 떠먹여 주는 당사자가 턱받침을 한 모습에 네티즌들은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작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이제는 진력이 났다”고 글을 올리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1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방문과 팽목항에 방문해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