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박근혜 정부 외교정책에 “잘 대응하고 있다”

입력 2017-01-15 14:23 수정 2017-01-15 14:58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천안함을 둘러 본 후 기념관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본 뒤 ‘귀국 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박 대통령이 북한 등 정상외교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그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저는 정부가 이런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행과정에서 여러가지 국민들의 반응이나 욕구 다른 게 있으면 늘 참조해가며 조정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안보엔 두 번 다시가 없다”면서 “이런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게 재발하지 않으려면 안보 태세를 공고히 하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의해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과거 외교부 장관으로, 또 사무총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제가 잘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한반도 현실이 준전시 상태다. 안보에 관한 한 국민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중국 문제는) 외교를 통해 잘 설득하고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헌 필요성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같은 제도 안에서 (정치를) 하다 보면 같은 과오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필요하면 헌법개정과 선거제도, 정책결정방식, 정치인들의 행태와 사고방식 등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아직 후보도 아니고, 귀국한 지 며칠 안됐기 때문에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발표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