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6년 한해 동안 전국 21곳의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4435만77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으로 전체 탐방객의 15.3%인 678만명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북한산 608만명(13.7%), 설악산 365만명(8.2%), 무등산 357만명(8.1%) 순으로 조사됐다.
계절별로는 가을(30%), 여름(27%), 봄(25%), 겨울(17%) 순으로 탐방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가을철 탐방객 비율이 57.5%로 가장 높았다.
설경이 유명한 덕유산은 겨울철 탐방객 비율이 30.2%, 해상해안 국립공원 중 태안해안은 여름철 탐방객 비율이 43.1%로 각각 가장 높았다.
다만 2016년 전체 탐방객 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으로 탐방객 수가 최고를 기록한 2013년 4693만명 이후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세월호 사고, 메르스 영향 등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2%씩 감소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감소한 이유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13.6℃)과 여름철 폭염, 전년대비 증가한 강우일수 등 기상에 의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가을철에는 경주지진(9월 12일)의 여파로 경주국립공원의 단체 여행객이 급감했고,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장거리 여행 자제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탐방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탐방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주왕산, 속리산 등은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은 46년 만에 남설악지구의 만경대가 한시적으로 개방되면서 10월 한 달간 이 구간에서 16만5733명이 방문했다.
만경대 개방 영향으로 설악동지구와 백담지구 등의 탐방객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해 10월 한 달간 설악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수는 약 96만명을 기록, 전년 대비 23만5000명이 증가했다.
주왕산은 자연석과 고목을 활용해 섶다리를 놓은 절골계곡 탐방로가 언론 등에서 숨은 명소로 부각되면서 탐방객 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1만명을 기록했다.
속리산은 지난해 9월 법주사~세심정 2.4㎞의 세조길이 새로 개설되면서 3년 만에 탐방객 수가 9.7% 증가한 122만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립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08만명으로 중국어권 49만명(45.5%), 영어권 26만명(23.8%), 일본어권 4만명(4.0%), 기타 28만명(26.7%)으로 집계됐다.
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2010년 국립공원 탐방객이 4000만 명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4년 이후 사회·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부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대비해 등산로 등 탐방 시설 개선을 비롯해 다채로운 탐방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