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인사로 알려진 이들이 반 총장의 진도군 팽목항 방문을 앞두고 사전답사를 나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화나게 했다는 주장은 일부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 전 총장 측 인물의 ‘갑질 논란’은 지난 13일 팽목항지기 김성훈씨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반기문 전 총장 측이라며 사전답사 차 방문했다는 일행이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 있는 식당을 찾았다”며 “"다윤이 어머니(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차 한잔 하시라고 하니 (반기문측 일행이) 타달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김씨는 이들에게 "여긴 가족식당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 미수습자 가족이다. 대접받고 싶으면 오지말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페북글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의전 갑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 전 총장 측은 반 전 총장이 입국한 12일 인천공항에 3부 요인급 의전을 요청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하며 서울역 노숙자들을 쫓아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반 전 총장 측의 팽목항 갑질 논란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다윤이 어머니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커피를 타달라는 말은) 반 전 총장 일행이 미수습자 가족인 줄 모르고 했던 말”이라며 “사실을 알고 바로 사과해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윤이 어머니는 일행에 대해 “직접 반기문 측이라고 밝혀서 그런가 보다 했다. 일행 중 4~5명은 지역 주민으로 보였고 한 사람만 서울에서 온 사람 같았다”며 “서울에서 온 사람이 가족들에게 명함을 건넸으나 ‘반기문’이라는 이름은 없었고 일반 변호사 명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 측은 미디어오늘에 “팽목항에 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전답사를 갔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팽목항을 방문한 반 전 총장 측 일행이 실무지원팀이 아닌 다른 지지자 단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