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 왔습니다. 견딜 수 없이 아픕니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14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분향소에서 별이 된 304명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과 30분쯤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는 유가족에게 선체인양, 유해수습을 위해 함께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방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팽목항에 왔습니다. 견딜 수 없이 아픕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글에서 “팽목항의 바람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얼굴에 스치는 눈발은 그 무엇보다 거칠고 날카로웠다”며 “하물며 이보다 차디찬 저 겨울바다는 얼마나 춥고 괴로울까? 그곳에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천일이 지나며 무뎌진 줄 알았던 아픔은 세월호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고스란히 터져나왔다”며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수백번 수천번 말해도 미안함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 9명을 찾아 가족과 함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2의 세월호가 생기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인양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생명이 법보다 돈보다 소중한 나라,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