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WSJ과 1시간여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을 포함해 모든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며 양안관계에 대한 열린 시각을 내비쳤다. 대중 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는 또 “지난해 대만에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고, 더 많은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화를 받지 않는 건 매우 무례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지난달 초 트럼프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37년 만에 통화를 하면서 중국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트럼프는 또 대선 기간 중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먼저 그들과 대화하겠다”면서도 “그들(중국)은 ‘우리는 자국 화폐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말하는 대신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목적을 갖고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달러의 상대적 강세 때문에 우리 회사는 그들과 경쟁할 수 없고, 이는 우리를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인터뷰 내내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뉘앙스를 풍겼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연하장을 받았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가한 제재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러시아가 정말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왜 정말로 좋은 일을 하려는 누군가가 제재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 등 미국의 주요 목표 달성에 러시아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