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 사퇴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자의에 의한 사퇴가 아니라고 시인했다.
KBS는 특검이 김 전 위원장의 사퇴 과정에 김기춘 전 실장이 표적감사를 통해 압박했다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김 전 위원장의 최측근인 문동후 조직위 부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특별한 내용도 없이 계속되자 유 전 장관이 감사원에 중단을 요청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실장에게도 마찬가지로 감사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둘 다 거절당했다. 유 장관은 항의의 표시로 감사원에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할 수 있다고 전하자 감사원 측은 “그래야 중단될 수 있다”고 답했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특검에 김기춘 전 실장이 김 전 위원장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리를 나올 땐) 배경과 과정이 있다. 이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도 자의로 사퇴한 것이 아님을 인정했다.
김진선 위원장은 2011년 10월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오다 2013년 10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2014년 7월 돌연 사퇴했다. 당시 조직위의 잇따른 감사와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 등으로 외압 논란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