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이 당시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코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저격수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공세에 ‘동문서답’으로 막아낸다는 전력을 세우고 구체적인 발언까지 정해줬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코치한 그대로 토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는 지난 13일 국정개입 사건의 핵심 물증인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파일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씨가 “이정희는 국회의원 몇 년 했냐?” “그 부분 물어볼 거라고. 걔가 이정희가”라고 말한다.
최씨는 또 박 후보에게 “이정희가 완전 동문서답으로 자기 세일만 한 거잖아. 동문서답으로 대표님도 그렇게...”라고 말한다. 이에 박 대통령은 “동문서답으로. 그러니까 어젠다만 맞으면 하면 돼요. 거기서 한 마디만 걸치면 되거든요. ‘말 잘 들었다. 노동정책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서 그 노동 정... ‘노동문제 관심 많은데’ 하면서 내 노동 얘기하면 되고요.”라고 말한다.
2차 토론회에서 이정희 전 대표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꺼내자 박 대통령은 자신의 노동 공약인 ‘사내하도급법’에 관해 설명하며 자신의 공약만 어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